[리더십] 753호 - 우리 교회도 변할 수 있을까(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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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릭은 미국 중서부에 약 250명 정도의 성도들이 출석하는 리디머교회의 담임목사였습니다. 그는 23년의 목회 경험과 매력적인 성품을 바탕으로 많은 사람들의 존경을 한 몸에 받고 있었습니다. 데릭은 점점 회중 가운데 청년들의 숫자가 증가하는 것을 발견하고는 그의 설교 스타일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느꼈습니다. 그가 시도한 조금 더 대화적이고 격식에서 벗어난 스타일의 설교는 실제로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었습니다. 중장년층도 설교 스타일의 변화를 거부감 없이 받아들이는 눈치였습니다.
그러던 중 데릭은 8년 내내 사용하던 강대상이 점점 거북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아무리 봐도 그 오래된 강대상은 성도들과의 사이를 가로막는 거대한 나무 장애물처럼 느껴졌습니다. 마침내 데릭은 그 강대상을 치우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리고 거의 눈에 띄지 않는 작은 강대상을 대신 가져다 놓았습니다. 그러나 데릭은 그것으로 인해 벌어질 일을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예배당에 가득한 술렁거림 뿐만 아니라, 수많은 항의 이메일 쇄도, 많은 항의 전화와 방문, 또 페이스북에 도배된 반대의견들로 인해 그의 페이스북도 닫아야 했습니다. 급기야 교인들은 담임목사인 데릭과의 상의 없이 예전 강대상을 다시 가져다 놓게 되었습니다. 무엇이 이 변화를 향한 시도를 실패로 만들었을까요? 과연 교회 내에서 변화는 불가능한 것일까요? 어떻게 하면 성공적인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을까요?

데릭의 깨달음

변화를 위한 준비해야 하는 원칙들을 살펴보기 앞서, 데릭 자신이 고백하는 이 사건의 교훈들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첫번째로 데릭은 기도하지 않은 것이 가장 큰 실수라고 고백합니다. 전에는 2주 동안 열심히 기도하기 전에는 아예 누구에게도 알리지 않던 자신의 패턴을 버리고, 이번에는 기도를 하지 않고 성급하게 행동부터 했다는 것이 가장 먼저된 오류였다고 말합니다. 2주간 개인기도가 끝나면 교회에서 중보기도의 남다른 열정을 가진 중보기도자들에게 기도를 부탁하곤 했는데, 자신의 리더십의 칭송만 의지하는 실수를 저질렀다고 평가합니다. 두번째로 데릭은 결과에 대한 깊은 고려가 없었던 것이 중요한 실패 요소 중 하나라고 회고합니다. 자신의 인간적인 매력만으로 결과들과 반발을 뛰어넘을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 이런 결과를 나타냈다는 것입니다. 또 세번째로, 혼자서 계획하고 혼자서 행동한 불통의 모습이 참 후회스럽다고 고백합니다. 자신의 의도와 설교 스타일의 변화에 대해 소통할 생각이나 설득할 생각을 하지 않았다는 점을 실수라고 설명합니다. 네번째로, 감정적 대응이 문제를 키웠다고 말합니다. 자신의 결정을 대항한 세력들에게 이유를 설명하고 사태를 수습하기 보다는 감정적으로 대응한 부분이 이 사건을 더욱 악화시킨 요인이었다고 평가합니다. 다섯번째로 긍정적 리더십의 본보기가 필요했다고 회고합니다. 데릭은 이 모든 과정 가운데 교인들은 그에게서 본보기를 원하고 있음을 나중에서야 깨닫게 되었다고 말합니다. 자신이 먼저 변해야 했었고, 언사와 태도에 부끄러움이 없어야 했음을 다시 한번 기억해야 했습니다. 결국 데릭은 자신의 리더십의 실수로 약 2년간 운동력을 잃어버려야 했다고 인정합니다.

요지부동의 사람들을 변하게 하려면

어떤 면에서 보면 데릭의 실수는 사소한 문제일수도 있습니다. 이단적인 설교를 한 것도 아니고 따지고 보면 겨우 강대상을 바꾼 것뿐이었습니다. 그러나 다른 관점에서 바라보면 이야기는 단순하게 리더의 잘못된 판단만이 실패의 요소가 아닙니다. 물론 변화를 앞두고 목회자나 리더가 실수를 할 때도 있지만, 변화를 두려워하는 교인들이 상황을 더 악화시키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는 것은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고집스러운 교인들은 여러 부류가 있지만, 현실을 부인하는 교인들, 권위 의식에 빠진 교인들, ‘탓’하기 바쁜 교인들, 비판하기 바쁜 교인들, 혼란을 야기하는 교인들 등의 다양한 모습으로 리더십이 이끄는 변화에 저항을 합니다. 그러나 리더는 이 사람들로 인해 낙심과 걱정으로 해야할 일을 포기하는 사람들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주시는 소망과 뜻을 확신한다면, 변화의 가능성을 바라보며 전진하는 것입니다. 이 변화를 위해서는 로드맵이 필요합니다. 변화의 가능성은 이 로드맵을 구축하는 것을 통하여 실현될 수 있습니다. 변화의 로드맵을 차근차근 수립하고 실행하는 것은 교회나 단체가 안주하다가 사라지게 되는 위험으로부터 건져내는 첫 걸음이 될 것입니다.

데릭과 리더머교회의 사례와 같이 변화에 대해 극렬한 반응을 보이는 공동체일지라도 쇠퇴와 실패를 향해 나아가는 걸음을 바꾸어 부흥의 새 날로 나아갈 수 있는 가능성은 분명히 존재합니다. 다른 리더들의 실패를 교훈삼아 다른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자신을 돌아보는 것은 여러 아픔들과 저항을 예방하게 됩니다. 변화를 받아들이기 싫어하는 이들을 효과적으로 돌이킬 수 있는 로드맵의 구축 역시 리더가 변화를 준비하는 중요한 초석이 될 것입니다. 리더는 안주하거나 죽음으로 가고 있는 공동체를 변화시킬 책임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이런 변화를 이끌어갈 새로운 지혜를 모든 리더들에게 주시기를 소망합니다.

※ 이 글은 『 누가 내 강대상을 옮겼나 』(두란노) 중 일부 내용을 바탕으로 작성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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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누가 내 강대상을 옮겼나

미국 5만 여 교회의 성장과 쇠퇴를 조사한 현장보고서『누가 내 강대상을 옮겼나』. 교회 변화를 위한 8단계 로드맵 제시한다. 어쩌다 이렇게 되었을까? 어떻게 해야 교회의 어려운 상황을 돌파할 수 있을까? 나아가, 어떻게 해야 시대를 초월한 교회의 소명을 충성스럽게 감당하고 이 시대의 새로운 도전을 다룰 수 있을까? 목사, 교역자, 장로, 집사, 평신도 사역자 등 리더들의 변화를 이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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