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 746호 - 가르치는 리더인가, 무장시키는 리더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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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르치는 리더 vs 무장시키는 리더

당신은 어떤 리더입니까? 가르침에 익숙한 리더입니까, 무장시키는데 익숙한 리더입니까?
가르치는 리더는 좋은 가르침을 준비하여 구성원들에게 제공하는 리더입니다. 구성원들은 그 가르침을 잘 듣고 기뻐할 수 있습니다. 가르치는 리더는 좋은 가르침만큼이나 완벽한 모습을 보이고자 노력합니다. 구성원들은 리더의 모습에 감탄하기도 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그들의 리더가 얼마나 뛰어난지 자랑하기도 합니다.
무장시키는 리더는 좀 다릅니다. 무장시키는 리더도 좋은 가르침을 준비하여 제공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는 그보다도 구성원들이 스스로 무장해야 할 필요성을 인지하게 합니다. 무장시키는 리더는 자신이 조금 부족하더라도 구성원들에게 자신과 함께 무장할 필요성을 공감하게 합니다. 구성원들은 자신도 무장하여 함께 싸우고 싶어합니다.
가르치는 리더는 구성원들을 관객, 평가자의 입장에 세운다면, 무장시키는 리더는 구성원들을 전우, 동참자의 입장에 세웁니다. 만약 자신이 가르치는데 익숙한 리더라면, 어떻게 무장시키는 리더로 변화해 갈 수 있을까요?

완벽해 보이려는 리더십의 함정

가르치는 리더의 약점은 자신이 가르치는 입장에서 항상 완벽한 사람으로 보이려고 하는데 있습니다. 가르치는 리더에게 항상 완벽한 사람으로 보일 필요가 없다는 사실을 이해하는 것은 의외로 매우 힘든 과정입니다.
‘리더는 본이 되어야 한다’는 말을 자신이 완벽한 리더가 되어야 한다, 또는 적어도 사람들 앞에선 그렇게 보여야 한다는 의미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리더의 개인 인격, 가정생활, 정책결정 등 모든 영역이 완벽할 수는 없습니다. 완벽하지 않은 사람이 완벽한 사람으로 보이려고 할 때는, 그 모습을 유지하느라 자신이 아닌 모습을 겉으로 보여주려고 큰 에너지를 쓰게 됩니다. 그러다가 한번이라도 실패할 때는, 자신이 맞이할 좌절감은 둘째치더라도, 그동안 그의 가상의 이미지에 기대온 구성원들에게도 큰 충격을 주게 됩니다.
리더가 답을 제시해 주는 사람, 모든 것을 알고 항상 정돈된 삶을 사는 사람처럼 행동하는 모습은 역효과가 있습니다. 따르는 사람들도 자신이 완벽한 사람이 되어야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이 공동체는 완벽한 사람을 요구하는 공동체라는 인식이 은연중에 퍼져나갑니다. 그래서 삶에 문제가 생겼을 때, 자신이 다시 ‘완벽한 사람들’과 어울릴만한 상태로 회복될 때 까지 모임에 나오고 싶지 않게 됩니다. 특히 자신의 양심의 소리에 민감한 사람이 더더욱 그렇습니다. 이 부작용은 역설적으로 겉으로 완벽한척 하는데 익숙한 사람들만이 살아남는 구조를 만들 수 있습니다.
이것은 한 사람에게 삶의 문제가 생겨 기도와 격려와 도움이 가장 필요한 상태에서, 오히려 그들을 도울 수 있는 자리에 나아오지 못하게 막는 상황이 되고 맙니다. 전혀 의도치 않았지만, 완벽주의의 본을 보여주려 하는 리더는 구성원들에게 “다른 사람과 분투나 상처를 나누는 것은 옳지 않다”고 가르친 셈이 됩니다.
심지어 잘못된 본을 본 사람들은 자신은 그런 모습에 합당하지 않기 때문에, 자신은 섬기고 봉사할 수도 없고, 다른 이들을 인도 할 수도 없다고 말하게 됩니다. 자신에게는 자격이 없다고 말하게 되지요. 믿지 않는 사람들은 역으로 완벽한 사람의 존재를 말하는 모습들을 보고 교회가 위선자들의 공동체라고 말하게 됩니다.
리더는 자신이 직접 다른 사람을 가르치고 돌보는, ‘목양을 하는’ 사람이기도 하지만, 다른 사람들을 세워 또 다른 사람들을 가르치고 돌볼 수 있게 하는, ‘목양의 환경을 만드는’ 사람도 되어야 합니다. 리더도 때론 돌봄 받을 수 있게 하는 구조를 만들어야 하고, 이를 위해 자신의 약점도 때론 드러낼 수 있어야 합니다.

무장하기 위해 약점을 드러내라

완벽한 모습을 본으로 보이려는 것을 멈추어야 한다면, 어떤 본을 보여야 할까요? 실수를 하지만 여전히 신실하게 그리스도를 따르는 길을 가는 것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본이 되어야 합니다. 넘어져도 그리스도 앞으로 돌아오는 모습을 보여주는 본이 되어야 합니다. 스스로 죄가 없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잘못한 것을 어떻게 고치려고 끊임없이 분투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본이 되어야 합니다. 이것이 역설적으로 리더를 완벽함으로 초대합니다. 자신이 여전히 하나님 앞에 깨어지고 변화되어야 할 사람임을 인정하고, 성령께 복종하며,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서로에게 순종하는 사람으로 살게 합니다.
그렇다면 자신의 약점을 드러내는 것을 어디서 시작해야 할까요? 당장 주일 대예배에서 시작하라는 것이 아닙니다. 어떤 관계에서든 진실해야 하지만, 모든 관계에서 동일하게 약점을 드러낼 필요는 없습니다. 어떤 부분은 가까운 관계에 있는 사람들에게만 나누는 것이 좋습니다. 출발지점을 지혜롭게 정해야 합니다. 제자훈련의 자리가 좋은 출발점이 될 수 있습니다. 훈련의 자리를 완벽한 리더의 모습을 배우는 자리가 아니라, 서로의 약점을 나누고 세워가려고 하는 사람들이 모인 자리로 만드십시오, 그것이 가르치는 리더십에서 무장시키는 리더십으로의 전환하는 첫 출발이 될 것입니다.

※ 이 글은 『 목회, 방향만 바꿨을 뿐인데! 』(짐푸트먼, 바비 해링턴, 로버트 콜먼 / 사랑플러스) 내용 일부를 발췌 및 참고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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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목회, 방향만 바꿨을 뿐인데!

교회가 그리스도의 명령을 따르려면 때로 안전지대에서 벗어나는 결단이 필요하다. 이 책은 그렇게 결단하고 ‘살아 움직이는 교회’를 만들고자 애쓰는 이들에게 훌륭한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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