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 722호 - 그리스도 중심에서 교회 중심으로 전환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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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들은 예수님이 승천하신 이후에 물리적으로 계신 예수님이 아니라 성령님을 통해 관계를 유지하게 됩니다. 초대교회는 예수님이 승천하신 이후 누가 리더로 이끌지, 몇 명을 리더로 세울지, 하나님의 뜻을 어떻게 분별할지, 사람들을 어떻게 훈련하고 파송할지, 사람들의 필요를 어떻게 해결할지 등을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새로운 모델이 필요한 상황이 된 것입니다. 제자들은 예수님이 떠난 사실이 반갑지 않았지만 달라진 상황에 맞게 그분의 가르침을 조정했습니다.
빌 헐은 그의 책 『 제자 삼는 교회』(디모데 역간)에서 이런 초대교회의 변화를 “그리스도 중심 모델”에서 “교회 중심 모델”로의 이동이라고 정의하고, 교회 중심 모델로의 전환에 대한 몇 가지 단초를 제공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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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리더십 스타일을 전환하라

예수님이 오순절에 수천 명이 성령을 받는 일에 직면하셨다면 어떻게 대처하셨을까요? 예루살렘을 넘어 사역을 확장시켜야 할 때 예수님은 어떻게 선교를 이끄셨을까요? 새로운 임무를 위해 예수님은 그동안 해온 방식에 변화를 주셨을 것입니다. 예수님 앞에 세례 받은 제자 3천 명이 있다면 예수님도 사도들과 거의 똑같이 하셨을 것입니다.
예수님이 세상에 계실 때는 한 사람에게 권위가 주어졌으나 승천하신 뒤에는 리더들이 권위를 공유했습니다. 그리스도 중심 모델이 교사-학생 구조라면 교회 중심 모델은 리더들-회중 구조입니다. 그리스도 중심 모델이 헌신된 소수의 엘리트 일꾼을 세운다면 교회 중심 모델은 다양한 수준의 무수한 제자를 세웁니다. 하나님의 목표는 그리스도의 몸 전체가 제자 삼는 교회로 온전히 성장하여 세상으로 나가는 것입니다.
제자들에게 그리스도가 있었다면 회중에게는 리더십 팀이 있습니다. 그들은 같은 사람에게 훈련받고 같은 비전을 품었으며 하나의 기본 방식을 신뢰했습니다. 오늘의 교회에는 훌륭한 팀 리더십이 드뭅니다. 리더십에 필요한 좋은 훈련이 없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자신의 제자들이 일정한 방식으로 생각하고 유사한 방식으로 일하는 특정한 집단이 되도록 훈련하셨습니다. 그리스도 중심에서 교회 중심으로 전환하면서 일어나는 첫 번째 변화는 ‘리더 한 사람’이 소수의 엘리트로 이루어진 헌신된 십자가 군사들을 리드하는 것에서 ‘리더십 팀’이 다차원적인 회중을 그리스도 안에서 성숙하도록 가르치는 것입니다.

2. 인도의 방식이 바뀌었다

예수님이 배를 타고 건너편으로 가자고 하셨을 때 어느 제자도 그 명령을 의심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이 계시지 않은 상황에서 그분의 분명한 뜻을 발견하는 것은 공동체의 몫이 되었습니다. 그분의 말씀과 뜻을 분별하기에 충분한 진리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다락방에서 제자들에게 “내 안에 거하라”(요 13~16장)고 말씀하셨습니다. 또 자신과 같은 성령이라는 보혜사가 와서 진리 가운데로 인도해 주실 것이라고 하셨습니다(요 14:26; 16:13). 우리에게도 예수님 대신에 성령님이 항상 함께 계십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듣지는 못하지만 글로 된 말씀이 있습니다. 우리는 예수님과 눈을 맞추며 대화할 수는 없지만 기도 가운데 대화할 수 있습니다.

3. 다양한 훈련을 제공해야 한다

교회 리더들은 교인들을 예수 그리스도의 효과적인 사역자로 훈련시켜야 합니다. 사람들의 영적 성숙을 돕고 그 결과로 하나님의 은사가 백성들 가운데 온전히 발휘되게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모든 교인이 자신의 역할을 감당할 때 교회는 사랑 안에서 세워질 것입니다.
교회에는 하나님과 걸어가는 여정에 있어 다양한 단계의 사람들이 있습니다. 일부는 위기 상황에 처했고, 일부는 패배했으며, 일부는 훈련받을 준비가 되었거나 리더가 될 준비가 되었습니다. 제자교회의 역할을 세 가지로 정리하면 영적으로 병든 사람들을 위한 병원, 새로운 신자들이 성장하는 온실, 열심과 능력 있는 사람들을 위한 훈련소입니다.
목회자의 임무 자체가 다차원적이고 다층적이기 때문에 제자 삼는 목회자는 다양한 단계에 있는 사람들을 담당해야 합니다.

4. 팀으로 아웃리치하라

예수님이 하셨던 전도를 생각하면 니고데모, 우물가 여인, 젊은 부자와의 만남이 떠오릅니다. 모든 그리스도인에게는 복음을 전해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고후 5:18~20). 따라서 모든 그리스도인은 복음 전하는 방법을 훈련받아야 합니다(벧전 3:15). 그러나 교회 중심 모델에서 핵심은 '공유'입니다. 리더십, 권위, 하나님의 인도, 훈련 모두 공유됩니다. 전도도 함께 합니다.
교회에서 모든 사람이 서로 사랑을 실천할 때 나오는 힘은 사람들을 불러 모으며, 자연스럽게 성도들은 말로 전도하게 됩니다. 우리가 서로 사랑할 때 모든 사람이 우리가 그분의 제자임을 알게 됩니다(요 13:34~35). 예수님이 승천하신 이후 초대교회에서는 모든 사람이 사랑으로 헌신한 결과 날마다 구원받는 사람이 더해져가게 해주십니다(행 2:46~47). 교회는 팀으로 세상에 나가야 합니다. 세상에 나가는 데 필요한 은사와 자원을 잘 동원한 팀이라야 합니다. 훈련된 제자들 사이의 연합, 부드러운 사랑의 은사, 명확한 언어의 은사, 결단력 있는 리더십의 은사에 성령의 창의성이 조화를 이루어야 합니다. 열쇠는 함께하는 협력입니다.

5. 목회적 돌봄도 공유하라

선한 목자이신 예수님은 목자 중 우두머리로서 모든 필요를 채워 주십니다. 예수님이 세상에 계시는 동안 제자들은 자신들의 필요를 채워 줄 다른 누군가를 찾을 필요가 없었습니다. 그리스도 중심 모델은 누군가를 위해 삶을 헌신하는 한 사람에게 크게 의존합니다. 그러나 교회 중심 모델에서는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했던 역할을 그리스도의 몸에 속한 사람들이 나눠 맡습니다. 몸에 속한 사람들이 초자연적인 능력자라는 말이 아닙니다.
그리스도는 각 지체를 통해 몸의 필요가 채워지는 방법을 택하셨습니다. 예를 들어 내가 주님께 격려가 필요하다고 기도하면 친구가 전화를 걸어서 함께 기도해줍니다. 내가 병이 들어 아프면 성경공부 친구 두 명이 따뜻한 음식을 들고 찾아옵니다. 하나님은 성령을 통해 지체들이 서로 돌보게 하십니다.
사역의 분산이라는 요구에는 목회의 분산도 포함됩니다. 교회에서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하는 사람들, 긍휼, 도움, 나눔, 조언, 격려를 표현하는 데 은사가 있는 사람들을 효과적인 사역자로 훈련시켜야 합니다.

제자 삼기는 일회성 행사가 아니라 과정입니다. 시스템이 제자를 만들지 않습니다. 제자도에는 성령이 살아 역사하셔야 합니다. 교회는 어느 시대에 사역하든 간에 그리스도인을 성숙한 제자로 만들기 위한 명확한 비전과 수단을 제공할 책임이 있습니다. 모든 그리스도인의 삶에는 성장과 책임이 반드시 요구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이 승천하시고 나서 제자 삼기는 예수님같이 탁월한 한 사람을 통해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사랑의 환경에 기초한 팀워크를 통해서 성취됩니다.
빌 헐의 통찰이 오늘 이 시대에 '제자 삼는 사역'을 다시 한번 고민해보는 단초가 되기를 바랍니다.

※이 글은 『 제자 삼는 교회 』 (빌헐, 디모데)를 요약 정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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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제자 삼는 교회

제자훈련을 하지 않아서 실패한 것이 아니라 그 ‘훈련’이 제자를 만들지 못했다! 30년 넘도록 올곧게 제자 삼는 교회를 세우는 데 헌신한 저자 빌 헐이 말하는 제자 삼기의 정석 이 시대 교회는 제자 삼는 기본 임무로 돌아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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