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 368호 - 건강한 조직을 만드는 5가지 핵심 요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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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으로 드러난 결과만으로 큰 박수를 보낼 수 없는 것은, 그것이 일시적인 현상에 불과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평소 체력이 뛰어난 편이 아니지만 어쩌다가 열린 운동 경기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경우가 있습니다. 한번의 경기에서 나타난 결과를 가지고 그를 만능 스포츠맨으로 평가하는 것은 성급합니다. 우리는 삶의 여러 영역에서 신데렐라처럼 등장했다가 혜성처럼 사라지는 경우를 많이 봅니다.
주목할 만한 성공이나 실적이 바로 그 조직이나 리더의 역량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볼 수 없는 것도 마찬가지 이치입니다.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조직을 건강하게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건강한 몸이 장수의 필요조건이듯, 지속적 성장을 위해서는 건강한 조직을 만드는 것이 선결 과제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개인의 건강처럼 조직의 건강도 체계적으로 관리되고 유지되어야 합니다.
WHO(세계보건기구)의 정의에 따르면, ‘건강하다’라는 의미는 단순히 병에 걸리지 않은 상태라기보다는 ‘육체적, 정신적, 사회적인 조건이 모두 양호하여 몸의 각 기관이 정상적으로 제 기능을 발휘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러한 정의에 비추어 본다면, 조직을 구성하는 개인과 하부 조직들이 맡은 역할과 책임을 다하면서 균형을 유지하고 있을 때, 그 조직을 건강하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사람들은 현재뿐 아니라 미래에도 건강한 상태를 계속 유지하기 위해 열심히 운동을 합니다. 조직 역시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건강한 조직을 만들기 위해 노력을 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건강한 조직을 만들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요? 그래서 이번 편지에서는 건강한 조직의 특징과 조직을 건강하게 만드는 비결을 찾아보고자 합니다. 아래 내용은, 2007년 3월 7일 발간된 'LG주간경제'에 실린 LG경제연구원 윤언철 선임연구원의 “건강한 조직의 비결”이란 글에서 정리한 것입니다.

건강한 조직을 만드는 핵심요소 1_ 건강한 조직 가치(Value)

조직 가치란 사람으로 치자면 '정신(精神)'과도 같습니다. 건강한 정신과 건강한 몸이 둘이 아닌 하나인 것처럼 '조직이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가치가 얼마나 건강한가?'가 조직의 건강을 결정짓습니다. 바르고 정직한 가치를 조직 내부로 받아들이고 부정과 부패의 잘못된 것들을 밖으로 내보내는 활동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질 때, 건강한 조직을 만들 수 있습니다.
편법과 부당한 방식으로 성공해보겠다는 기업이나 조직은 단기적인 성과를 얻을 수 있을지 모르지만 결코 오래 갈 수 없습니다. 일본 최대 식품 회사로 명성이 드높았던 유키지루시는 2000년 식중독 사건에 대한 소극적 대처에 이어 2001년에는 소고기의 원산지를 속여 파는 행위가 들통 나면서 소비자 불매 운동에 직면하게 되었습니다. 거짓과 변명으로 일관된 경영진의 태도는 고객뿐 아니라 내부 구성원들조차 조직에 대해 신뢰를 잃어버리게 만들었고 결국 회사는 파산하고 말았습니다.

건강한 조직을 만드는 핵심요소 2_ 활발한 커뮤니케이션

막힌 곳이 없이 피가 잘 돌아야 충분한 산소가 공급되고 건강한 몸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건강한 조직을 만들기 위해서는 조직 내부에 커뮤니케이션이 활발히 이뤄지고 정보가 막힘없이 흐를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정보의 흐름이 어느 일부 계층에만 집중되면, 나머지 구성원들은 소외감을 느끼고 조직에 대한 애정을 잃게 됩니다. 또한, 상위의 일부 관리자들이 정보를 독점하고 현장에 권한과 책임이 위임되지 않으면 마치 동맥 경화에 걸린 사람처럼 조직에 마비가 옵니다. 경영진의 지시가 현장에 잘 전달되지 않으며, 현장의 목소리에 대해서 경영진이 무감각해지는 현상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다국적 농산물 기업인 Chiquita Brand International은 한 때 CEO 개인에게 지나치게 정보가 집중되고 내부 구성원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이 일방적으로 진행되면서 조직이 극도로 경직되어 있었습니다. 구성원들은 스스로 사고하고 행동하기보다는 작은 일 하나하나에도 CEO의 눈치만 살피면서 좀처럼 움직이려고 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러나 2002년 새롭게 CEO에 선임된 Cyrus Freidheim은 현장과의 양방향 커뮤니케이션을 중요시하고 책임과 권한을 현장에 위임함으로써 정보가 한곳에 고이지 않고 원활하게 흐르도록 하였습니다. 그렇게 되자 구성원들은 자발적으로 나서서 자신의 생각하던 바를 이야기하기 시작하였고, 회사는 생기 있는 조직으로 탈바꿈하게 되었습니다.

건강한 조직을 만드는 핵심요소 3_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리더십 확보

조직이 멈추지 않고 계속 살아 움직이도록 하기 위해서는 조직의 심장 역할을 하는 리더십을 안정적이고 지속적으로 확보하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GE는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리더십 확보에 있어 그 어느 곳보다 앞서 있는 기업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6개의 서로 다른 사업을 효과적으로 컨트롤하면서 13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우수한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 끊임없이 탁월한 리더들을 확보할 수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GE의 대표적인 리더십 개발 프로그램으로 알려져 있는 ‘리더십 파이프라인’은 리더십 단계에 따라 해당 리더에게 요구되는 전문 지식 및 기술, 시간 관리 능력, 업무 가치 등을 자세히 서술하고 그에 맞는 각종 훈련 프로그램을 제공합니다. 이를 통해 GE는 수많은 리더를 성공적으로 육성해왔습니다.

건강한 조직을 만드는 핵심요소 4_ 외부 환경 변화에 대한 신속한 적응

인간과 같은 포유류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가 외부 기온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항상 일정 체온을 유지하는 항온 동물이라는 것입니다. 추운 날씨에는 몸 안에서 열에너지를 만들어 따뜻하게 하고 더운 날씨에는 땀 등을 통해 열을 발산함으로써 몸의 건강을 유지합니다. 건강한 조직으로 계속해서 살아남기 위해서도 이처럼 외부 환경 변화에 빠르게 적응할 필요가 있습니다.
한 때 인터넷 브라우저 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했던 Netscape는 소비자들이 별도로 다운로드가 필요 없는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더 선호하면서 Microsoft에 밀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환경 변화에 미처 대응할 만한 준비를 하지 못했던 Netscape는 급격한 매출 부진을 겪고 결국 America Online에 합병되고 말았습니다.
반면 Toyota는 미래에 대한 예측과 발 빠른 준비로 성공을 거둔 대표적인 기업입니다. 특히, 환경오염과 에너지 자원의 고갈에 대해 세계적인 관심이 점차 높아져 가는 변화를 읽고 다른 경쟁사보다 이에 일찍 대응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결과 ‘Prius’ 라는 하이브리드형 차량 개발에 성공하였고 향후 대체 연료를 사용하는 자동차 개발 경쟁에서 한 발 앞서 나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최근에는 한 단계 더 나아가 세계 최초로 대형 태양열 전지를 활용하여 연비를 극대화한 차세대 모델을 개발하는 등 지속적으로 환경 변화를 주시하면서 자동차 산업을 리드해나가고 있습니다.

건강한 조직을 만드는 핵심요소 5_ 사전 예방

건강에 적신호가 들어오기 전에 정기적으로 자신의 건강을 점검하고 미리 조심하는 사람은 오랫동안 건강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큰 병이 생기기 전에 미리 예방하는 것이 건강하게 사는 기본적인 조건인 것처럼, 건강한 조직이 되기 위해서는 조직 내 문제점을 조기에 진단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건강한 조직은 문제를 숨기기보다는 이를 드러내고 그 안에서 더 나은 대안을 찾아 가는데 탁월한 조직이라는 점을 명심할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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